경도, 중등도 난청환자를 위한 스피커 조합
게재 : 2018.3.1
수정 : 2019.3.14
난청이 심한 아내의 현상태
아내는 난청환자입니다. 종합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면 심각한 난청이므로 바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소리를 아주 못듣는 것은 아니고 아래와 같은 경우에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 또박또박 말하지 않는 경우
- 두사람 이상이 동시에 말하는 경우
- 주변에 잡음이 있는 경우
- 기타 특정 음역의 소리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혀 소리를 못 듣는 것이 아니라서 본인이 듣기 좋은 음역대의 음성으로 또박또박 하는 말이라면 잘 알아듣기도 합니다.
난청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불편
본인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으나 가족들도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 이외에도 TV를 볼 때 볼륨을 무척 크게 해서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밤에 그렇게 큰 소리로 TV를 시청하게 되면 이웃집에 갈 수 있는 피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면서도 난청 가족을 고려해 가능한 한도내에서 볼륨을 가장 크게 높여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옆에서 큰 소리로 TV를 봐야 하는 가족들도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도 결혼 후 8년 동안 큰 소리로만 TV를 보며 청각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피커를 TV에 연결해서 바로 옆에 놓아주고 들려주니 작은 볼륨으로도 보다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을 알게되었고 그 후 '난청 아내가 좀 더 사용하기 편한 스피커를 찾기'가 시작되었습니다.
TV스피커가 아닌 포터블 스피커를 가까이에 놓고 난 후의 변화
이전에는 아내가 TV를 봐도 내용을 20~30% 밖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70~80% 정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요즘 TV를 볼 때에는 포터블 스피커가 항상 아내 옆에 있습니다. 잘 안들린다 싶으면 조금 더 귀에 가까이 가져가서 듣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면 안들리던 말도 잘 들을 수 있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용한 스피커들
비슷한 입장의 다른 분들이 스피커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그동안 다양한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캔스톤 LX10 드럼 스피커
처음에는
➔ 캔스톤 LX10 드럼 스피커를 구매했습니다만 볼륨조절문제, 블루투스연결문제, 내구성으로 인한 단선문제로 인해 1년여를 사용하고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디스 스피카 PS1 다이얼V2 스피커
다음으로 구매한 것은
➔ 지디스 스피카 PS1 다이얼V2 스피커입니다. 다이얼식으로 볼륨에 관한한 매우 편리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음질도 캔스톤 LX10 드럼 스피커 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기본 설정이 블루투스 모드라서 매번 AUX 오디오선 모드로 바꾸는 것이 번거로웠고 오디오선을 연결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다시 1년 정도 사용하다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됩니다.
라디오+오디오 트랜스미터의 조합
집에서 사용중인 티비는 8년전 결혼과 함께 구매한 티비로 블루투스 기능이 없습니다.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오디오선으로 스피커를 연결해 들어야만 했는데 집에 긴 선이 없어서 여러개의 선을 연결해 사용하다보니 접속불량으로 소리가 제대로 안들리기라도 하면 원인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낸 것이 오디오 트랜스미터입니다. 오디오 트랜스미터는 크게 2가지 있는데 AUX 오디오 단자에 꼽아서 소리를 FM라디오 채널로 송신해주는 방식과 블루투스로 송신해주는 방식입니다. 블루투스의 경우 지원되는 블루투스의 버젼에 따라 내장 배터리의 지속시간이나 제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으나 최소 2만원이 넘습니다. 그나마 5, 6만원 이상을 줘야했던 몇년전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FM라디오로 송신해주는 오디오 트랜스미터는 그 보다는 저렴합니다. 문제는 가격 보다도 음질이었습니다. 블루투스방식, FM방식 양쪽 모두 '이만하면 쓸만하다'라는 의견과 '귀버린다 못듣겠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져 구매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FM방식의 오디오 트랜스미터를 구입하여 포터블 라디오와 채널을 맞춰 듣는 방법을 선택하였는데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중입니다.
난청의 아내가 TV를 보는 방법 - 오디오 트랜스미터+라디오
현재 아내는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또는 가족들과 스카이프 같은 영상 통화을 할 때 다음 두 기기의 조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리뷰는 링크를 클릭하여 확인 부탁드립니다.
➔ FM오디오 트랜스미터(사운드 송신기) 2.86달러
➔ 효도라디오 뉴메이트 NP-2000
TV에 FM오디오 트랜스미터를 연결하고 해당 주파수로 송신되는 소리를 효도라디오로 전송받아 듣고 있는데 FM라디오 음질이지만 아내는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매우 만족해하며 사용중입니다.
이 조합의 장점
이 조합에서 소개한 라디오의 경우, 다른 최신형 라디오 같은 버튼식 볼륨이 아닌 다이얼식인 덕분에 음량을 곧바로 원하는 정도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구형TV에서도 무선으로 소리를 전송할 수 있게 되므로 너저분한 선이 없어져 훨씬 깔끔한
환경이 되며 유선으로 인한 많은 불편함이 없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난청 정도나 상황에 따라서 큰 효과가 없을 수는 있으나 투자에 필요한 비용이 크지 않으므로 경제적 부담 없이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난청환자에게 유용한가?
큰어머니께서는 보청기가 없으면 전혀 대화가 불가능할 없을 정도로 심각한 난청을 앓고 계십니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오디오 트랜스미터+라디오'를 설치하고 TV를 틀어드리자 '보청기가 없어도 들려!'라며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아내도 심한 난청이지만 큰어머니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설치를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기도 하고 놀라웠습니다. FM오디오 트랜스미터는 중국에서 3000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고 라디오는 우선 집안에 있는 라디오로도 충분히 테스트가 가능하므로 속는 셈 치고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